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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과속방지턱/서하

by 광적 2021. 2. 11.

과속방지턱/서하

 

 

 

누군가

이 길 지나간 사람이 만들었을 길의 마디,

노란 낮과 하얀 밤,

한 번씩 그어진 저 빗금을 어쩌나

브레이크만 살짝 밟았는데

실직 한 달째,

아직도 실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계기판 바늘은 고개 숙인 그것처럼 고꾸라지고

트럭에 낀 것처럼 긴장한다

생의 한나절 달려 보지도 않았는데

속도를 쓰다듬어야 할 시간

차는 천식기침처럼 쿨럭이고

봄을 압송 중인 햇살 비스듬히 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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