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가는 길 / 이지엽
벽제 승화원 지나 자유로 청아공원 가는 길
은행의 노란 잎들이 만장처럼 장엄하다
한 생애 애끓는 염원도 황금빛으로 눈이 아리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나라에 하마 도착했을까
평안남도 평원군 조은면 그 언덕배기
쏴르르 청작(淸酌) 한 사발, 바람으로 당도했을까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입도 반쯤 벌린 채로
마지막 숨을 거두며 혼자 박았을 녹슨 못과
상처의 젖은 땅 건너 다비(茶毘)의 그 적멸을 생각한다
저렇게 돌아가는 거다 햇살처럼 빻아져
흰 뼈 몇 점, 감톨 몇 점, 기러기 울음 몇 점…
이 가을 사람의 사랑 하늘에 붉게 걸고 싶다
벽제 승화원 지나 자유로 청아공원 가는 길
은행의 노란 잎들이 만장처럼 장엄하다
한 생애 애끓는 염원도 황금빛으로 눈이 아리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나라에 하마 도착했을까
평안남도 평원군 조은면 그 언덕배기
쏴르르 청작(淸酌) 한 사발, 바람으로 당도했을까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입도 반쯤 벌린 채로
마지막 숨을 거두며 혼자 박았을 녹슨 못과
상처의 젖은 땅 건너 다비(茶毘)의 그 적멸을 생각한다
저렇게 돌아가는 거다 햇살처럼 빻아져
흰 뼈 몇 점, 감톨 몇 점, 기러기 울음 몇 점…
이 가을 사람의 사랑 하늘에 붉게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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