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34 옷걸이/이문자 옷걸이/이문자 그는 어깨에 항상힘이 들어가 있다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몸에 균형이 잡혀 있다머리에는 늘물음을 달고 산다누군가의 어깨가 되어 본 사람그들의 무게를온몸으로 받아 본 사람그는 타인의 짐을 대신 메는 사람이다그가 보낸 하루의 짐은짐에서 집으로의 완성귀가는 짐을 메는 연장의 시간땀에 절어 휘어진 몸으로다시 가정이라는 짐을 져야 한다 2025. 2. 15. 자전거/이문자 2025. 2. 15. 싸락눈/김소운 싸락눈/김소운 하느님께서진지를 잡수시다가손이 시린지 덜덜덜덜자꾸만 밥알을 흘리십니다 2025. 2. 5. 냉장고/이재무 냉장고/이재무 한밤중 늙고 지친 여자가 울고 있다그녀의 울음은 베란다를 넘지 못한다나는 그녀처럼 헤픈 여자를 본 적이 없다누구라도 원하기만 하면 그녀의 내부를들여다볼 수 있다 그녀 몸속엔그렇고 그런 싸구려 내용물들이진설되어 있다 그녀의 몸엔 아주 익숙한내음이 배어 있다 그녀가 하루 24시간노동을 쉰 적은 없다 사시사철그렁그렁 가래를 끓는 여자언젠가 그녀가 울음을 그칠 날이 올 것이다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그녀들처럼 흔한 것도 없으니한밤중 늙고 지친 여자가 울고 있다아무도 그 울음에 주목하지 않는다살진 소파에 앉아 자정 너머의 TV를노려보던 한 사내가 일어나붉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그녀에게로 간다그녀 몸속에 두꺼운 손을 집어넣는다함부로 이곳저곳 더듬고 주물러 댄다 2025. 1. 11. 이전 1 2 3 4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