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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9

북유럽이 나를 불렀다 북유럽이 나를 불렀다  2024. 5. 8(수) 1일 차 - 집을 나서다    한낮 아파트 앞, 캐리어를 옆에 놓고 핸드폰을 열어 송추행 카카오택시를 부른다. 계속 거부가 나온다. 답답함이 배가 될 때쯤 택시가 얼굴을 내밀었다. 16시 40분 송추에서 7200번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에 오른다. 좌석은 거의 만석, 다행히도 맨 뒷켠에 3자리가 남아있었다. 오늘은 일진이 좋은 걸까? 지난번에는 자리가 없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날아간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녹음 짙은 북한산이 잘 다녀오라고 손짓한다. 경인 운하 물살이 초여름 햇살을 빙빙 돌리며, 차창 밖을 지나간다. 서해 밀물이 출렁이며 하늘빛을 국숫발 모양으로 잘게 부수고 있다. 작은 섬들도 힘차게 버스와 .. 2024. 5. 26.
제주 속의 제주로 들어가다 제주 속의 제주로 들어가다 2023. 8. 5(토)- 1일 차 눈을 뜨자마자 양치질로 새벽을 맞이했다. 냉수로 목을 축이고 아내와 함께 제주도립곶자왈로 들어갔다. 사계절 산소 공장이 되어 내 온몸 세포 하나하나마다 전류를 흐르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바람 많은 겨울에도 바람이 없는 곳,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우산이 되어주는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생달나무가 사는 곳.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어울려 살며 뿌리를 내리는 동지섣달에도 푸른 숲의 바다이다. 삼복더위가 완력을 자랑한다. 몸이 땀으로 벌써 젖는다. 오늘은 1박 2일 일정으로 대정향교에서 시행하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날. 목적지를 향해 아파트 출구를 빠져나간다. 순간 방아쇠를 당기는 아내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내 귀를 .. 2023. 8. 8.
신중년, 두 남자 추억 여행 두 남자가 강원도, 경상북도 오지를 누비다 新中年(Active Senior), 두 남자 추억 여행 2023.05.26.(금) 제주에서 육지로 비행하다 그제 제주에서 올라왔다. 원래 아내와 함께하려 했으나, 며칠간 D초등학교 강사로 출근하게 되어 혼자 김포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주 집에 배낭을 내려놓자마자,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먼지를 잔뜩 먹고 있던 자동차가 반갑게도 엔진을 돌려준다. 어둔리 저수지를 지나 의정부 녹양동으로 향했다. 자동차 검사소에서 전조등과 번호판 등을 교체하고, 자동차의 정기건강검진을 마쳤다. 어제는 양주 숲길을 종일 걸었다. 굴참나무가 뿜어내는 천연 항균제 피톤치드가 온몸 세포 속속 스며들었다. 은봉산 입구에서 백석 배수지까지 산소 탱크 속에서 맑은 공기로 폐를 말끔하게 씻었다. 언.. 2023. 6. 1.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 타다 사막의 나라, 나일강의 자식인 나라 이집트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 타다 2023.03.13.(월)- 0일 차, 여행 전날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얼마 전 부부시집 창작지원금을 신청한 것이 선정되었다고 이름이 떴다. 복덩이 아내 덕에 운이 따른 것일까? 계획서를 잘 써서 그런 것일까? 지원금을 받아 시집을 낼 수 있다니, 그저 내겐 반가운 소식이다. 20년 전에 이미 등단한 아내는 아직 시집이 없다. 올해는 아내와 함께 부부시집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지난 금요일 제주에서 육지로 올라왔다. 참 좋은 친구 원대식이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로 우리 부부를 안내해준다. 아내와 함께 셋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는 중·고교친구. 내가 양주백석중..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