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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것들/자연

고구마꽃

by 광적 2008. 6. 2.

풀꽃과의 대화-고구마꽃

hayun21c 2005.02.27 20:50

조회 6,955


고구마꽃[sweet potato; Ipomoea batatas, 메꽃과]
 
 
고구마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감저(甘藷)•조저(趙藷)라고도 한다. 줄기는 땅위를 기며, 잎은 어긋나게 나고 잎 모양은 심장꼴이다 .줄기 밑쪽의 잎자루 아래서 뿌리를 내려 그 일부는 땅속에서 덩이뿌리, 즉 고구마가 된다. 고구마는 중남미가 원사잔지로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처음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영조 39년(1763년) 10월로 그 당시 일본에 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이것이 구황작물로 중요한 것으로 여겨 씨고구마를 구하여 부산진으로 들여온 것이 처음이었다.
 
고구마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하여 조엄의 기행문 ‘해사일기’는 “대마도에는 감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효자마’라고도 하고 왜음으로는 ‘고귀위마’라고 한다”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 고구마라는 어원은 대마도에서 사용하던 고꼬이모(孝行藷, 孝子藷)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고구마도 꽃이 피는가? 당연히 핀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연분홍색의 나팔꽃 모양으로 몇 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화관은 깔대기 모양이고 수술 5개와 암술 1개가 있다. 열매도 열린다. 열매는 공 모양 삭과로 2∼4개의 흑갈색 종자가 여문다. 다만, 원산지가 중아메리카 등의 따뜻한 나라이다 보니, 노지에서는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할 뿐이다.
 
고구마꽃은 온실이나, 집 내부에서 관상용으로 키울 때 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름 더위가 보통과 달리 이상기후적 징후를 나타날 때는 노지에서도 간혹 꽃을 피우고, 이런 현상은 남해안에 근접한 지방일수록 자주 볼 수 있다(고구마가 노지에서 꽃을 피우는 것은 중부지역의 이북에서는 몇십년씩 고구마 농사를 짓는 사람도 구경조차 못하였다고 할 만큼 흔하지는 않다). 꽃모양은 고구마가 메꽃과에 속하기 때문에 메꽃이나, 같은 메꽃과에 속하는 나팔꽃과 흡사하다.
 
 
작년인가에 충북이랑, 휴전선 부근의 노지에서 고구마가 꽃을 피웠던 모양이다. 그것을 TV뉴스에서 보도하던 기자가 말미에 이상기후에서 발견되는 것이므로 환경오염의 결과라는 말을 덧 부치는 것을 보고 아무곳에 환경오염을 가져다 부치는구나하는 생각을 쓴웃음을 지었던 적이 있었다. 지구 온난화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고구마가 노지에서 꽃을 피우는 일은 드문 일에 속할 뿐이지, 고구마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보고되는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구마가 노지에서 꽃을 피우는 것은 자주 목격되는 것이 아니고 온도, 일조량과 습기 등이 아열대와 유사할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예로부터 고구마꽃이 피면 다른 작물에 피해가 많이 생겨 “흉조”로 취급하여 왔다(독특한 유기농을 한다는 한 분은 그의 저서에서 일제시대에 고구마씨를 채취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본이 의도적으로 퍼뜨렸다고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지만, 고구마가 꽃을 피웠다고 하여 모두가 씨앗을 되지 않고 씨앗의 채취량도 얼마되지 아니하며 고구마가 처음 우리나라에 전래될 때에도 씨앗이 아니라 고구마의 싹을 발아 시킨 후 그 줄기를 잘라 이식시키는 현재의 번식방법을 사용하였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999년경 북한지역인 평북정주에서 대규모로 고구마꽃이 피었던 모양인데, 이를 보도한 노동신문은 이른 매우 좋은 “길조”로 해석하였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길조로 해석한 근거가, "1945년도에 고구마꽃이 피어 나라가 해방됐고, 1953년도에 고구마꽃이 피어 조국해방전쟁(6.25)이 끝났으며, 1970년대 역시 고구마꽃이 피어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온 나라가 통일열기로 끓어 번졌다"는 것에 있다고 한다. 남북의 분단이 길어지니, 꽃에 대한 해석도 서로 달라지는 모양이다.
 
노동신문의 식대라면, 차라리 올해에는 고구마꽃이 많이 핀다면 북핵문제도 해결되고 남북관계도 획기적으로 전진되지 않겠는가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만큼 남북관계가 미궁으로 빠져 있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가슴이 더욱 답답해진다.
 
 
음악: Cleo Laine, He Wa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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