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 / 이한종
참새 떼가 봄을 콕콕 쪼아 새벽 속에 묻으며 시끄럽다
간밤 가랑비에 젖은 땅이 부스스 몸을 턴다
새 발 모양인 작약 새순이 봄의 가장자리를 뛰어다니며
꽃의 내일을 살랑살랑 흔든다
햇살이 그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자꾸 올라 탄다
작약 새순이 햇살에게 몸을 살짝 내주는 것이 보인다
봄을 밴 정원은 비릿하다
유고시집 <호사비오리> 2011. boo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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