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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무자년, 고해성사/김윤숙

by 광적 2022. 3. 15.

무자년, 고해성사/김윤숙

 

 

겨울 끝자락 마른 풀 화르르 타오를 듯

송당리 마을 지나 다랑쉬 저 억새들녘

누군가 확 그어대듯 이내 불꽃이 인다

발걸음 잠시 놓아도 허공에 눈물 젖는

덤불 속 찔레 제 몸 불씨 살리는 봄은

무자년, 고해성사로 이 땅이 주는 보속이다

광대나물 상모 돌리듯 섬 밖을 떠돌아도

끝내 못 내려놓던 내 등짝의 짐 하나

다랑쉬 잃어버린 집터, 푸른빛에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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