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고해성사/김윤숙
겨울 끝자락 마른 풀 화르르 타오를 듯
송당리 마을 지나 다랑쉬 저 억새들녘
누군가 확 그어대듯 이내 불꽃이 인다
발걸음 잠시 놓아도 허공에 눈물 젖는
덤불 속 찔레 제 몸 불씨 살리는 봄은
무자년, 고해성사로 이 땅이 주는 보속이다
광대나물 상모 돌리듯 섬 밖을 떠돌아도
끝내 못 내려놓던 내 등짝의 짐 하나
다랑쉬 잃어버린 집터, 푸른빛에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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