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58 바람의 지도/김수원 바람의 지도/김수원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발바닥에 바람을 밟고 다녔던 곳에어둡고 습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있다 하늘의 지도를 만들려고가장 높은 바닥을 그렸지만가장 낮은 바닥을 디뎌야 하는 발바닥은 천문의 지도가 되었다 그것이 숙명이어서 발이 밟았던 바람의 주기율표를별자리로 바꾸는 아버지는 연금술사였다 북극성을 따라가다 보면가족은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별자리마다 경락으로 빛났지만척추는 무너져 있었다 금을 따라 숨을 들썩이는발바닥 지도를 보며 별자리를 찾는 삶이어서별자리 쪽으로 펴는 발가락이어서 신발을 신으며 아버지는 발바닥부터 뜨거워지곤 했다 2025. 7. 21. 아프카니스탄 코시테파 운하 코시테파 운하 건설, 중앙아시아 물 부족 우려…카자흐스탄 "시르다리야 강물 최대 40% 감소" 탈레반이 추진 중인 '코시테파 운하' 건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아무다리야 강물의 3분의 1이 외부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물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슬란 압드라이모프 카자흐스탄 수자원관개부 차관은 최근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국제 수자원안보회의에서 탈레반이 건설 중인 코시테파 운하가 2~3년 내 가동될 경우 중앙아시아 주요 하천의 수자원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시테파 운하는 2022년 5월 탈레반이 공사에 착수한 대형 수로로, 폭 100m·길이 285km 규모다. 타지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북부 발크주 칼다르 지역에서 아무다리야 강물을 끌.. 2025. 7. 20. 안경/이문자 안경/이문자 보이는 것보다더 보게 하는 게 그의 능력이다능력은 도수로 결정되지만도수는 그의 한계이기도 하다다리는 걷거나 뛰기 위해 존재하지만그는 걸치기 위해 존재한다걸친다는 건 가까이 결합되는 것다리가 적정의 자리를 지킬 때보고 싶은 것의 가장 또렷한 앞까지달리기 시작한다대상은 선명해지고 마음까지 맑아지는달리지 않는 질주 서로를 향해 달릴 때가 있다초점은 상대적이어서내가 갈 수 있는 거리와당신이 볼 수 있는 거리에는오해라는 간극이 있다 2025. 7. 16. 잠의 계좌 번호/마경덕 잠의 계좌 번호/마경덕 이 도시는 잠에 인색합니다 늦도록 불을 켜두고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거나 밤새 춤을 춰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한 집 건너 카페와 카페, 이디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매가커피 엔제리너스 할리스 커피빈 빽다방… 혼자, 혹은 둘러앉아 쓰디쓴 커피를 쭉쭉 빨고 있지요 도시는 카페인으로 검게 물들고 거리에는 가출한 잠들이 몰려다닙니다 최저시급으로 불면을 채용한 24시 편의점과 별의별 것을 다 파는 다이소에서도 잠은 팔지 않습니다 암막 커튼을 치고 밤을 눕혀도 잠을 굶는 날이 많아졌어요 점심시간은 노루 꼬리 같아요 밥을 건너뛴 시간에 어디에서 쪽잠을 잘 수 있을까요 도시는 잠을 버리고 잠을 빼앗고 잠을 사려는 사람이 .. 2025. 7. 13. 이전 1 2 3 4 ··· 7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