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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것들/기타

오늘 아침 국제시단에

by 광적 2008. 4. 21.

[국제시단] 4월, 명지산 /김춘기



 

0℃ 빙점을 재던 하얀 커튼 활짝 열고

플라스크, 비커마다 시약 듬뿍 따라 넣고

눈 시린 색채의 분산

불꽃반응 실험 중인 山

무채색 언어만 모아 原色 들꽃 피워내며

카메라 렌즈 향해

봄을 확확 뿌리는 한낮

계곡은 절정을 맞는다, 탄성 마구 질러댄다


▶시작 노트-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수려한 산. 20여 년 전 가평고 과학 교과를 가르쳤다. 그때 어떤 화합물을 태울 때 나오는 불꽃 색깔로 그 속에 포함된 원소를 알아내는 실험이 있었다.

봄에 명지산 등반 중 여러 색깔로 만개한 꽃들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마치 온 산이 과학실이 되어 불꽃반응 실험을 하는 것 같았다. 사계절의 절정은 세상의 들꽃이 폭발하여 온 산에 불을 놓는 4월이 아닐까.

▶약력- 제9회 금호시조상 우수상.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현재 경기도 고양시 덕양중학교 교감.
  입력: 2008.04.20 20:30
국제신문 게재파일2.pdf
0.9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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