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상상력으로 쓴다 / 오세영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시는 상상력으로 쓴다.
사물이나 세계를 지적이고 이성적인 의미로 파악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상상력으로 파악하는 것은 '시적인 것(포에지)'이다.
훌륭한 시는 훌륭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시다.
*훌륭한 상상력이란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상상력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상상력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끼도록 만드는 상상력
-정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주는 상상력
*훌륭하지 못한 시란
-상상력이 거의 없는 시
-상상력이 있다하더라도 진부하고 통속적인 시
-그 상상력이 인간의 삶을 병적으로 만드는 시
-그 상상력이 혐오감이나 증오심을 일깨우는 시
-그 상상력이 자충수를 두는 시
*상상력에는 핵심적인 상상력과 주변적 상상력이 있다.
-핵심적인 상상력이란//중심은유 즉 시에서 사적 상징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詩作은 대상이 지닌 일상적 의미를 시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중심은유를 얻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컨대 '새'의 일상적인 의미는 '날짐승'이다. 그러므로 새를 대상으로 하여 시를 쓸 경우 그가 제시하는 의미는 최소한 날짐승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어야 한다. 새를 '물고기' 혹은 '사과'로 보고 쓰면 시가 되지만 '새는 물고기이다'라고 쓰면 시가 될 수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새를 시로 쓰면서 '물고기'나 '사과'를 이야기하게 된다. 즉 시인의 새에 관한 시는 '물고기' 혹은 '사과'라는 큰 틀 안에서 쓰여진다. 이 때 우리는 '새'를 '물고기' 혹은 '사과'라고 보는 시인의 상상력을 핵심적인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주변적인 상상력이란//파생은유(혹은 이미지) 즉 시 자체의 내용을 말한다. 시의 내용은 발상에서 비롯하는 詩想의 전개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핵심적인 상상력에 의해서 중심은유를 얻게 되면, 다음 차례로 시인은 그 詩想의 전개에 따라 중심은유에 관련된 파생은유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중심은유는 시의 발상 혹은 토대가 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물고기'라는 중심은유는 이차적으로 조약돌, 수초, 폭포, 강물에 버린 오염물질 등 물고기와 관련된 사물들 속에 중심은유와 관계를 지닌 파생은유들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말한다.
-이렇게 시는 핵심적인 상상력과 주변적인 상상력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다.
-오세영 시인 저 [20세기 한국시의 표정]에서 가져 왔습니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시는 상상력으로 쓴다.
사물이나 세계를 지적이고 이성적인 의미로 파악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상상력으로 파악하는 것은 '시적인 것(포에지)'이다.
훌륭한 시는 훌륭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시다.
*훌륭한 상상력이란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상상력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상상력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끼도록 만드는 상상력
-정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주는 상상력
*훌륭하지 못한 시란
-상상력이 거의 없는 시
-상상력이 있다하더라도 진부하고 통속적인 시
-그 상상력이 인간의 삶을 병적으로 만드는 시
-그 상상력이 혐오감이나 증오심을 일깨우는 시
-그 상상력이 자충수를 두는 시
*상상력에는 핵심적인 상상력과 주변적 상상력이 있다.
-핵심적인 상상력이란//중심은유 즉 시에서 사적 상징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詩作은 대상이 지닌 일상적 의미를 시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중심은유를 얻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컨대 '새'의 일상적인 의미는 '날짐승'이다. 그러므로 새를 대상으로 하여 시를 쓸 경우 그가 제시하는 의미는 최소한 날짐승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어야 한다. 새를 '물고기' 혹은 '사과'로 보고 쓰면 시가 되지만 '새는 물고기이다'라고 쓰면 시가 될 수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새를 시로 쓰면서 '물고기'나 '사과'를 이야기하게 된다. 즉 시인의 새에 관한 시는 '물고기' 혹은 '사과'라는 큰 틀 안에서 쓰여진다. 이 때 우리는 '새'를 '물고기' 혹은 '사과'라고 보는 시인의 상상력을 핵심적인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주변적인 상상력이란//파생은유(혹은 이미지) 즉 시 자체의 내용을 말한다. 시의 내용은 발상에서 비롯하는 詩想의 전개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핵심적인 상상력에 의해서 중심은유를 얻게 되면, 다음 차례로 시인은 그 詩想의 전개에 따라 중심은유에 관련된 파생은유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중심은유는 시의 발상 혹은 토대가 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물고기'라는 중심은유는 이차적으로 조약돌, 수초, 폭포, 강물에 버린 오염물질 등 물고기와 관련된 사물들 속에 중심은유와 관계를 지닌 파생은유들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말한다.
-이렇게 시는 핵심적인 상상력과 주변적인 상상력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다.
-오세영 시인 저 [20세기 한국시의 표정]에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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