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과 '몇 일'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며칠'만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고 '몇 일'은 잘못된 말입니다.
조금 어렵습니다만,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끝소리 'ᄎ'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끝소리의 'ᄎ'이 대표소리인 'ᄃ'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며�], [며찰]이 아니라 [며�], [며달]로 소리 나게 됩니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입니다.
이와같이 합성어나 단어 사이에서 앞의 받침이 모음을 만날 때,
받침이 그 모음 위에 소리나는 대로 이어지지 아니하고,
끊어져서 대표소리로 발음되는 이 현상을 학생들은 '절음(絶音)법칙'이라고 배우지요.^^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음의 예문처럼 어떤 경우에나 '몇 일'이 아닌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 며칠 동안 그를 볼 수 없었다.
* 며칠 후에 보자.
* 정가네 생일이 며칠이더라?
*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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