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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달, 포도, 잎사귀/장만영

by 광적 2008. 6. 7.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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