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토마토 / 마경덕

by 광적 2008. 8. 29.

토마토 / 마경덕


마당귀에 심은 토마토 한 그루
눈만 마주쳐도 덜컥 애가 선다
간짓대 같은 몸뚱이
쇠불알만한 새끼를 치렁치렁 달고
다시 입덧을 하는 토마토
누릇누릇 머리가 쇠고
허리가 휘었다
차마 놓을 수 없는 것들
버리지 못할 것들
안고 업고
작대기 하나로 버티는 토마토

또 만삭이다
저 무지렁이 촌부(村婦)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 김용택  (0) 2008.08.30
모퉁이 / 안도현  (0) 2008.08.29
튀밥에 대하여 / 안도현  (0) 2008.08.29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강윤후  (0) 2008.08.27
눈은 또 내린다/나태주  (0)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