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강윤후

by 광적 2008. 8. 27.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 / 마경덕  (0) 2008.08.29
튀밥에 대하여 / 안도현  (0) 2008.08.29
눈은 또 내린다/나태주  (0) 2008.08.26
밀물 /정끝별  (0) 2008.08.25
속 좋은 떡갈나무/정끝별  (0)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