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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제주기행 1 / 반칠환

by 광적 2008. 9. 3.

제주기행 1 / 반칠환

  ― 주상절리*에서


주상절리 입구에서

소라와 해삼을 팔고 있는

해녀 할머니는

주상절리에서 나서

주상절리로 시집와서

이마에 주상절리가 새겨지도록

물질을 해왔다고

젊은 날 당신과 할아버지 두 섬 사이에도

만경창파가 일었지만

이제는 갈수록 잔잔해진다고

오남매 자식들 뭍으로 공부시키고

손주들 용돈 주려고

소라와 해삼을 판다고

팔다가 남으면 도로

바다에 넣었다가 건져온다고

불거진 손매듭이 뿔소라 같은

파도에 지문이 씻겨간 두 손을

꼬옥 잡아드리며 나, 중얼거렸네


오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왜 이리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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