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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우포늪/오탁번

by 광적 2008. 9. 22.

우포늪/오탁번

우포늪이 토해내는 울음소리를 듣고
귀밝은 하늘이 내려왔다
그 후 하늘은
1억4천만년동안
하늘로 올라갈 생각은 영 않고
우포늪에서 살고있다
흰뺨검둥오리 알이
하늘빛을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미하는 실잠자리들이
물수제비 그리며
우포늪을 간지럽힌다
먼 북극의 빙하가
늦잠자는 하늘을 깨우느라고
바다로 뚝 떨어진다
산란하는 붕어가
물풀사이로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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