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剪定) / 신경림
내밀기만 하라 나오는 대로 자르리라
고개를 내밀면 목을 치고
팔을 내밀면 손목을 자르고
발을 내밀면 다리를 쳐내리라고
커다란 가위를 제꺽거리며
눈을 부릅뜨고 서 있는 게 이 세상에
정원사가 어디 너뿐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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