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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전정(剪定)

by 광적 2009. 5. 25.

   전정(剪定) / 신경림


내밀기만 하라 나오는 대로 자르리라

고개를 내밀면 목을 치고

팔을 내밀면 손목을 자르고

발을 내밀면 다리를 쳐내리라고

커다란 가위를 제꺽거리며

눈을 부릅뜨고 서 있는 게 이 세상에

정원사가 어디 너뿐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