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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우산/장충화

by 광적 2013. 4. 26.

우산 / 장충화

 

빗방울 돋자

탈골돼 있던 뼈들이

부스스 깨어난다

신발장 속 어둠에 갇혀 있던 것들이

비 냄새를 맡고

관절을 맞추느라 부산하다

비쩍 마른 줄기 끝에서

접골을 마친 뼈마디 위로

화르륵 펼쳐지는 지붕

젖은 사연들은

온몸으로 막아낼

통꽃 한 송이 피어난다

시집「누군가의 배후」2013년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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