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 장충화
빗방울 돋자
탈골돼 있던 뼈들이
부스스 깨어난다
신발장 속 어둠에 갇혀 있던 것들이
비 냄새를 맡고
관절을 맞추느라 부산하다
비쩍 마른 줄기 끝에서
접골을 마친 뼈마디 위로
화르륵 펼쳐지는 지붕
젖은 사연들은
온몸으로 막아낼
통꽃 한 송이 피어난다
시집「누군가의 배후」2013년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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