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있는 것들/기타

어머니

by 광적 2014. 7. 16.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 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작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관심있는 것들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 한 마디의 중요성  (0) 2014.11.18
[스크랩] 50년대 사진으로 동영상  (0) 2014.09.11
삼현향우회  (0) 2014.07.11
수우미양가  (0) 2013.09.26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하여  (0) 201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