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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무/반칠환

by 광적 2020. 9. 22.

            무

 

 

                       반칠환

깍뚝썰기를 해도

날 상하게 할 뼈가 없다

착, 착, 착,-

채썰기를 해도

손 물들일 피 한 점 없다

칼로 무 베다 보면 속 부끄럽다

 

이렇게 속 깊이 놈이 사는구나

난도질하고 남은 목

던져놓으면 수채 속일망정

파랗게 웃으며 되살아난다

 

숙취를 지우는 무국을 뜨며

속없이 속 깊는 법을 생각한다

 

『문학사상』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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