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오세영
세상이 왜 이다지도
갑자기 밝고 아름다워지더냐.
봄날 아침
새소리에 문득 깨서 커텐을 걷자
찬란하게 쏟아지는 아, 햇살
햇살. 어젯밤의 믿을 수 없는 그
황홀함으로
그대 항상 내 곁에 있음을
내 이제 확인하거니
눈부시게 하얀 시트 위에
선연히 남겨준
그대 한방울의 그 순결한
핏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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