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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만종/김영주

by 광적 2021. 2. 1.

만종/김영주

 

 

 

한적한 시골시장 오래 된 묵밥집에

백발의 할매 할배 나란히 앉아 있다.

둥그런 엉덩이의자에

메뉴도 한가지뿐

 

반 그릇도 남을 양을 한 그릇 씩 놓고 앉아

한 술을 덜어주려

반 술은 흘려가며

간간이 마주보면서 파아 하고 웃는다.

 

해는 무장무장 기울어만 가는데

최후의 만찬 같은 이승의 저녁 한 끼

식탁 밑 꼭 쥔 두 손이

풀잎처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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