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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빨래/전복이

by 광적 2021. 8. 2.

        빨래/전복이

 

햇볕이 따사로운 나른한 휴일 아침
세탁기에 밀어 넣은 엄마의 블라우스
수백 번 텀블링으로 어제를 우려낸다 

삐걱대며 돌아가는 세탁기 사이사이
지난 날 얼룩진 삶 거품일어 빼곡할 때
내 다만 한 마리 짐승, 울음조차 잃었다 

햇살 고운 옥상 한편 엄마를 널어놓고
바람이 가져갈까 구름이 훔쳐갈까
이승과 저승사이를 집게로 꽉 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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