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전복이
햇볕이 따사로운 나른한 휴일 아침
세탁기에 밀어 넣은 엄마의 블라우스
수백 번 텀블링으로 어제를 우려낸다
삐걱대며 돌아가는 세탁기 사이사이
지난 날 얼룩진 삶 거품일어 빼곡할 때
내 다만 한 마리 짐승, 울음조차 잃었다
햇살 고운 옥상 한편 엄마를 널어놓고
바람이 가져갈까 구름이 훔쳐갈까
이승과 저승사이를 집게로 꽉 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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