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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신비하다/ 양선희

by 광적 2021. 8. 15.

신비하다/ 양선희

 

 

이거 한쪽만 상한 건데 도려내고 드실래요?

가게 아주머니는 내가 산 성한 복숭아 담은 봉지에

상한 복숭아 몇 개를 더 담아준다.

먹다보니 하, 신기하다.

성한 복숭아보다 상한 복숭아 맛이 더 좋고

덜 상한 복숭아보다 더 상한 복숭아한테서

더 진한 몸내가 난다.

육신이 썩어 넋이 풀리는 날 나도 네게

향기로 확,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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