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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밥심/우아지

by 광적 2021. 12. 29.

밥심/우아지

 

 

 

이어폰 귀에 꽂고 눈길 피하는 동창생

밥 먹었니 물으려다 못 본 척 지나쳤지

사업이 무너졌다고

귀띔하는 바람결

 

입시를 망쳤던 날 아버지가 사주신 밥

속상한 맘 감춘 채로 눈물도 먹어버린

대낮의 저 창백한 달

든든해진 그날 뱃속

 

쫓아가나 쫓겨가나 모든 게 잠시더라

'언제 밥 한번 먹자' 다음도 기약 못 한

새벽녘 안친 밥 냄새

오늘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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