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김춘기
명절 연휴 룰-루-랄-라 라르고 완속도로
시댁 가면 팔 걷고 전 부치고 차례상 보며, 신형 로봇처럼 설거지하는 아내. 친정 들르면 처제들과 두 발 뻗고 밤새 수다 끝이 없다. 나는 처남과 대청에서 바둑 두고, 새벽까지 잔 부딪친다. 진종일 부산한 처남댁, 발바닥은 불밭이다, 가슴은 지뢰밭이다.
지천명 강기슭에서 내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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