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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손수건/ 박희야

by 광적 2022. 11. 1.

손수건/ 박희야

 

 

 

철 지난 옷을 정리하다 보게 된

낡은 손수건

코끝에 흔들리는 익숙한 냄새

두 아들과 아내를 위해 뛰었을

한 여름 뜨거운 열기가 배어 있다

적시고 말리기를 수없이 한

사방 한 뼘의 천 안에서

긴 시간이 꿈틀거린다

가쁜 숨을 고르며 닦아 냈을

바쁜 손짓

허리 숙인 수만큼 구겨져 있다

뒷주머니에 축축하게 자리 잡고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같이 했을까

아무도 모르게 혼자 견뎌 낸 무게

곱게 접어 어루만져 본다

 

(2019 시민공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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