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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아버지의 기저귀/김상민

by 광적 2022. 11. 1.

아버지의 기저귀/김상민

 

 

내가 젖먹이였을 때

아버지가 기저귀를 갈아 주었지

그 아버지가 오늘

내 기저귀를 차고

방에 누워만 계시네

내가 아버지가 되어 오늘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 주네

내가 방실방실 웃으며

아버지를 쳐다보던 그날처럼

나를 바라보며 아버지가 웃네

대변이 마려운지

눈살을 찡그리며 웃네

 

(2016 시민공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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