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수상작 9편
1 대상
정말일까?
아저씨, 이 버스 백악기 가요?
공룡을 보려구요
"그럼, 어서 타렴"
-정은주
2 최우수
벽화
청계천로 105. 스스로 마애불이 된 사람이 있다
노동은 꽃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증명하기 위하여
옹벽에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동백
들리는가! 저 목소리 벽에 갇힌 반쪽의 몸부림
-오영록
3 우수1
꽃 같은 말씀
생각 버린 부처 한 분
불두화 이고 앉아
머리 아닌
가슴으로
천 년 말씀 전하신다
-류명자
4 우수2
수건
함부로 쓰지 마라?
함부로 짜지 마라?
함부로 매달지 마라?
세상의 간이 배어있다
-최원재
5 장려1
슬픔에 닿다
장례식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 영원에 들지 못한 어머니
몸속 쟁여둔 습관을 꺼내는지
식구들 이른 저녁 수제비를 뜨고 있다
-최분임
6 장려2
제비집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는 봄
지지배배 지지배배
둥지 속 환한 저 울음
-박문희
7 장려3
새마을 상회
땟국물이 줄줄 흐르던
아이들 얼굴까지
뽀얘져서 나오던,
목욕탕을 팝니다
-신선숙
8 장려4
분홍 립스틱
호기심에 갖고 놀다
뚝, 부러진 엄마의 립스틱
모른다며 거짓말한 내 마음도
알면서도 넘어가 준 엄마 마음도
함께 부러졌다 다시 핀 날
-정홍근
9 장려5
월척을 기다리며
소란이 길어질수록 평온이 그립다
낚싯대 드리우고 물때 기다린다
생각 비우니 안이 청청하다
미끼에 걸려들 것 같은
저 적요 하나
-양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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