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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디카시

제6회 경남고성 국제한글 디카시공모전 대상작 외

by 광적 2023. 10. 23.

제6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 

공모전 수상작

 

 

 

 

대상작

 

행진곡/심송화(중국)

 

   (사진:내몽골자치구 우하이사막)

 

종착역은 어딜까

 

이따금 광기 부리는 바람 따라

리듬 타던 모래물결도

잠시 숨을 고른다

 

 

 

최우수작

발자국 경전/권현숙

 

  (사진:경남 고성 상족암)

 

발보다 입이 빠른 내게

바다가 묵묵히 펼쳐놓으시네

생생한 발의 말씀들

 

숨차게 뛰지 않고는

희미한 족적조차 남길 수 없다고

 

 

 

우수1

너에게로 가는 길/박은지

 

  (사진:전남 백련암 인근)

 

차갑게 움켜쥐고

더 뻗어나가

저 단단한 벽을 넘어

붉은 심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우수2

은박꽃/문은영

 

  (사진:경남 통영 서호시장)

 

꽃이 피기까지 새벽장은 수 없이 열렸다

물고기들을 담았을 수많은 펼침과 포갬

홑겹과 겹꽃을 반복하다 끝내 찢어졌다

이제는 펴지지 않는 노부부의 굽은 등과 주름은

은박꽃 뒤에 접혀 있다

 

 

 

가작1

고성 주인 발자국/강미희

 

  (사진:경남 고성 상족암)

 

세월이 잠든 사이 낙관 찍어 남긴 자리

그리움의 붉은 울음 상족암을 다 울려서

백악기

공룡발자국

뚜벅뚜벅 걸어가네

 

 

 

가작2

일상/황애라

 

  (사진: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호수공원)

 

애써 여닫지 않아도 되는 창

치열한 덫인데도

햇살과 바람은 걸림이 없다

 

 

 

가작3

팔 남매/문예서

 

   (사진:남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햇볕 내려앉은 늦가을

다 모인 팔 남매

유난히 왜소한 막내가

애처로운지

홍시를 쥐어주는 맏이

 

 

 

가작4

100년의 감정/박민례

 

  (사진:대전역 철도 관사촌)

 

얼마나 더 서 있을 수 있을까

부패되어 떨어진 문패는 하늘을 향하고

계절을 잃어버린 나무도 헛손질에 허공을 헤매고

몸은 하루 종일 침대에 묶여

희미한 링거 맞으며 검은 줄에 연명 중인 세월

 

 

 

가작5

화면조정/김은혜

 

  (사진:경남 고성 상족암)

 

아아, 마을 이장이 알려드립니다

지금은 테레비 주파수 조정 시간입니다

오늘은 공룡 마을입니다

이번에 모내기 끝나면 나들이 가는 곳이니까

자식들에게 많이 많이 자랑해 주세요

 

 

 

한국디카시연구소
Korea Dicapoem Institute
dicapoe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