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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디카시

2022 제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수상작 9편

by 광적 2023. 10. 23.

2022 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수상작 9

 

 

1 대상

 

정말일까?

 

 

 

 

아저씨, 이 버스 백악기 가요?

공룡을 보려구요

 

"그럼, 어서 타렴"

 

-정은주

 

 

 

2 최우수

 

벽화

 

 

 

청계천로 105. 스스로 마애불이 된 사람이 있다

노동은 꽃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증명하기 위하여

옹벽에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동백

들리는가! 저 목소리 벽에 갇힌 반쪽의 몸부림

 

-오영록

 

 

 

3 우수1

 

꽃 같은 말씀

 

 

 

생각 버린 부처 한 분

불두화 이고 앉아

머리 아닌

가슴으로

천 년 말씀 전하신다

 

-류명자

 

 

 

4 우수2

 

수건

 

 

 

함부로 쓰지 마라?

함부로 짜지 마라?

함부로 매달지 마라?

세상의 간이 배어있다

 

-최원재

 

 

 

5 장려1

 

슬픔에 닿다

 

 

 

장례식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 영원에 들지 못한 어머니

몸속 쟁여둔 습관을 꺼내는지

 

식구들 이른 저녁 수제비를 뜨고 있다

 

-최분임

 

 

 

6 장려2

 

제비집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는 봄

지지배배 지지배배

둥지 속 환한 저 울음

 

-박문희

 

 

 

7 장려3

 

새마을 상회

 

 

 

땟국물이 줄줄 흐르던

아이들 얼굴까지

뽀얘져서 나오던,

 

목욕탕을 팝니다

 

-신선숙

 

 

 

8 장려4

 

분홍 립스틱 

 

 

 

호기심에 갖고 놀다

, 부러진 엄마의 립스틱

 

모른다며 거짓말한 내 마음도

알면서도 넘어가 준 엄마 마음도

함께 부러졌다 다시 핀 날

 

-정홍근

 

 

 

9 장려5

 

월척을 기다리며

 

 

 

소란이 길어질수록 평온이 그립다

낚싯대 드리우고 물때 기다린다

생각 비우니 안이 청청하다

미끼에 걸려들 것 같은

저 적요 하나

 

-양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