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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물의 결 / 박우담

by 광적 2023. 12. 6.

물의 결 / 박우담




1.
   너는 노를 젓고 있다 물을 노크하고 있다 너는 물을 벗겨내고 있다 노를 저어 물의 척추를 간질이고 있다 척추는 고요를 깨트리고 있다 입에 재갈을 물린 듯한 템포 빠른 호흡을 하고 있다 너는 노를 젓고 있다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아갈 방향으로 결을 따라 애무해야 한다

2.
   척추가 물꼬를 트게 물을 잔뜩 애무해야 한다 어느덧, 물은 넌출거리며 갑시게 추임새를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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