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리셋하다/김영옥
단톡방 댓글 한 마디
송곳으로 파고든다
쏟아부은 열정이
통증으로 되돌아올 때
앞뒤 생략하고
감정의 리셋 버튼을 먼저
누른다는 그녀
속마음 활짝 열며
가까이 다가간다는 건
쉽게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것
잠시 소통을 줄이며
넘치는 인맥의 군살을 뺀다
꾹꾹 눌러 쭉 짜낸
튜브 치약처럼, 가끔은
감정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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