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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적색경보/김춘기

by 광적 2024. 8. 11.

적색경보/김춘기 
 

 

    남유럽 목이 탄다, 사하라에 배가 떴다.

 

    파미르 척추에 실금이 간다. 그린란드에 초록빛 우산 가게 들어선다. 북태평양 쌍둥이 태풍이 왕눈 부라린다. 카리브해 허리케인 여름내 루이지애나 해안을 삼킨다. 방글라데시 사이클론은 갠지스강 들쑤시며, 피 울음 토한다. 파푸아뉴기니 정글이 들개처럼 쏘다니는 쓰나미의 뒷발질 피해 온몸 뒤튼다.

 

    지구가 응급 환자인데 병원 모두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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