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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연평도

by 광적 2008. 2. 28.

     연평도/김춘기 

 

 

너울마다 보름달 이고 뭇별 밤새 받아내던

황금 물이랑 협주곡 참조기 떼 불러모으던

만선의 호흡 소리가 수평선 끌고 오던

 

너럭바위와 덤덤히 외진 포구 지켜온

늙은 물개 쉬었다 가는 언덕배기 곰솔 아래

바람벽 숭숭 뚫린 폐가 봄볕과 함께 졸고 있는 섬

 

가끔은 선잠 깨어 해변 어깨 토닥이며

갈매기 날개깃에 편지 한 통 들려 보내고

섬마저 파도에 실어 뭍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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