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김춘기
너울마다 보름달 이고 뭇별 밤새 받아내던
황금 물이랑 협주곡 참조기 떼 불러모으던
만선의 호흡 소리가 수평선 끌고 오던
너럭바위와 덤덤히 외진 포구 지켜온
늙은 물개 쉬었다 가는 언덕배기 곰솔 아래
바람벽 숭숭 뚫린 폐가 봄볕과 함께 졸고 있는 섬
가끔은 선잠 깨어 해변 어깨 토닥이며
갈매기 날개깃에 편지 한 통 들려 보내고
섬마저 파도에 실어 뭍으로 가고 싶다
연평도/김춘기
너울마다 보름달 이고 뭇별 밤새 받아내던
황금 물이랑 협주곡 참조기 떼 불러모으던
만선의 호흡 소리가 수평선 끌고 오던
너럭바위와 덤덤히 외진 포구 지켜온
늙은 물개 쉬었다 가는 언덕배기 곰솔 아래
바람벽 숭숭 뚫린 폐가 봄볕과 함께 졸고 있는 섬
가끔은 선잠 깨어 해변 어깨 토닥이며
갈매기 날개깃에 편지 한 통 들려 보내고
섬마저 파도에 실어 뭍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