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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부엌의 불빛

by 광적 2008. 3. 6.

부엌의 불빛/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의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조용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이 등유가 되어

부엌의 불빛을 꺼지지 않게 한다.

 

불빛을 삼킨 개가

하늘을 향해 짖어대면

하늘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첫별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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