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함형수

by 광적 2008. 3. 23.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 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 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0) 2008.03.24
아내의 브래지어  (0) 2008.03.23
산문에 기대어/송수권  (0) 2008.03.23
술래잡기하는 봄  (0) 2008.03.17
신발論  (0) 2008.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