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큰별박이왕잠자리

by 광적 2008. 3. 24.
        큰별박이왕잠자리 / 윤금초

고랑 깃은 바랭이며 방동사니 쇠비름도
기운이 마냥 넌출 지고 째지 않게 덩굴지고 흐무러져
한 축 간 대숲 바람 지고 뙤똥허게 앉아 있네.

눈을 흰죽사발처럼 흘깃 뜨고 시룽거리다
산돌림 두어 줄금 지나가는 소낙비 자락 뒤미쳐서
명개흙 청처짐한 둔덕, 저뭇하도록 배도는 나.

산빛 입어 으늑한 물 기스락도 기스락이지만
결기 삭은 물 너울이 타는 듯 반짝이는 저문 물녘
흘리는 말이삭이나 주워 꿰어보며 살 일이지.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길  (0) 2008.03.25
그리운 섬진강  (0) 2008.03.24
나무에 대하여  (0) 2008.03.24
회상  (0) 2008.03.10
자운서원에서  (0) 200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