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이도에서 / 오종문
흙 묻은 발 씻으러 왔다 절망만 껴안은 채
오이도 갯벌에 두 발 담가본 적 있는가
황홀한 비상을 하는 도요새를 보았는가
발목 적시는 파도와 세상의 그리움 뒤로
늘 버리면서도 되찾지 못한 것들 두고
의문이 가득한 삶은 왜 슬픈지 넌 아니.
그래, 날고 싶을 때 날지 못하는 고통을
피와 뼈와 살의 무게, 존재의 무게까지
두 발로 견뎌야 하는 그 고통을 넌 아니
땅 위에서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제 겉만 보지 말고 네 안을 들여다보렴
때때로 눈물 흘리며 네 자신을 돌아보렴.
흙 묻은 발 씻으러 왔다 절망만 껴안은 채
오이도 갯벌에 두 발 담가본 적 있는가
황홀한 비상을 하는 도요새를 보았는가
발목 적시는 파도와 세상의 그리움 뒤로
늘 버리면서도 되찾지 못한 것들 두고
의문이 가득한 삶은 왜 슬픈지 넌 아니.
그래, 날고 싶을 때 날지 못하는 고통을
피와 뼈와 살의 무게, 존재의 무게까지
두 발로 견뎌야 하는 그 고통을 넌 아니
땅 위에서 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제 겉만 보지 말고 네 안을 들여다보렴
때때로 눈물 흘리며 네 자신을 돌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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