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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2월 산은/정해송

by 광적 2008. 5. 7.

   2월 산은 / 정해송

 

한바탕 격전을 앞둔 정적이 감돈다

은밀한 신호들이 나무 사이 오가면서

능선은 귀를 세우고 숨을 죽여 엎드린다

 

불꽃 튈 싸움을 예감하는 바람이

벗은 가지 끝을 전율처럼 흔들어

전신에 촉수가 서고 응전하는 자세된다

 

까치집 망대에서 초병이 견시하고

철늦은 눈보라가 이따금 흩날려도

녹두빛 깃발을 날리며 함성들은 오고 있다

 

(제6회 성파시조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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