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박재삼

by 광적 2008. 5. 25.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강(江)을 처음 보것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비/오탁번  (0) 2008.05.28
열쇠/오탁번  (0) 2008.05.27
단풍나무 빤스/손택수  (0) 2008.05.25
새들의 글씨처럼/정윤천  (0) 2008.05.24
달팽이집은 언제 짓나/최범영  (0)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