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판화 / 나홍련
바다 빛이 뚝뚝 떨어지는 어물전 좌판대 위
비릿한 냄새 풍기며 하얗게 뒤집힌 고등어들
얼음꽃 차디찬 살갗, 지느러미만 파닥인다.
시퍼런 파도소리 등줄기에 서럽게 실려
아가미를 벌리다가 하얀 소금알 몇 개 문
썰렁한 아침 너머로 먼 바다가 출렁이고.
겨울의 상처들이 찢긴 비늘 속으로 숨는다.
소금물에 절인 살점, 반란의 흔적이 얼핏 보이고
그들은 꿈꾸고 있다. 푸르게 닿는 바다새 울음
회색빛 물감을 풀어 희미해진 어물전 저녁
부서진 상자 속에 주검들이 줄줄이 꿰어져
눈발이 서럽게 내린 삭막한 풍경도 그려 넣자.
바다 빛이 뚝뚝 떨어지는 어물전 좌판대 위
비릿한 냄새 풍기며 하얗게 뒤집힌 고등어들
얼음꽃 차디찬 살갗, 지느러미만 파닥인다.
시퍼런 파도소리 등줄기에 서럽게 실려
아가미를 벌리다가 하얀 소금알 몇 개 문
썰렁한 아침 너머로 먼 바다가 출렁이고.
겨울의 상처들이 찢긴 비늘 속으로 숨는다.
소금물에 절인 살점, 반란의 흔적이 얼핏 보이고
그들은 꿈꾸고 있다. 푸르게 닿는 바다새 울음
회색빛 물감을 풀어 희미해진 어물전 저녁
부서진 상자 속에 주검들이 줄줄이 꿰어져
눈발이 서럽게 내린 삭막한 풍경도 그려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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