滿月까지 / 이숙례
잎 떨군 가지 위로 달 하나 불러 놓고
꽃눈 터진 가슴 열고 비수 하나 꺼내 들면
불타는 내일을 겨눈 손끝이 떨려온다.
내 마음 꿰뚫어보는 저 맑은 鉉의 울림
얼어붙은 푸른 동공 그대로 녹아내려
노래도 울음도 삼킨 긴긴 묵언 펼쳐간다.
몇 바퀴 휘돌아와 새살 차는 둥근 목숨
비바람에 모를 깎고 담금질로 빛을 밝혀
무수히 발등을 찍어 보름달 하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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