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추억의 힘 / 박순호

by 광적 2008. 8. 10.
 추억의 힘 / 박순호


담장머리에 줄지어 꽂혀있는 유리조각


저것은 오래전 완전한 모양을 갖추어 부드럽게 어루만질 수 있었던 유리병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도 감히 손을 짚고 담장을 넘어 설 이 없겠지만 한때 사람의 입속을 들락날락거렸던 감미로운 주둥이였을 것이다


추억은 날카로운 것


그 힘으로 저렇게 날을 세우고 장미꽃잎 위에 오후의 햇살을 퉁기고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어책을 읽다/노준옥  (0) 2008.08.13
빈집 / 박후기  (0) 2008.08.10
구두를 벗다 / 최은묵  (0) 2008.08.10
벚나무 정류장 / 최동은  (0) 2008.08.10
절망의 꽃/김영옥  (0) 200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