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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저기 저 달 속에/박명숙

by 광적 2008. 8. 30.

   저기 저 달 속에/박명숙

 

마을에 보름달이 막사발만하게 떠오르면

인중 길고 눈두덩 꺼진

냇가의 고목들은

흉흉한 전설 속으로 날숨을 내뿜는다.


길 잃은 계수나무 초가삼간 떠돌고

달무리 숨죽이며

물굽이 치는 여름 밤

바람도 대숲 가득히 어둠을 기어오른다.


한 종지 밀기름으로 푸른 심지 꿈틀대는

외눈박이 그대 사랑

저주처럼 진 흐를 때

저기 저 둥근 달 속에 죽지 못한 세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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