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비상!
'생태계 교란의 주범 배스,바닷물 환경에도 적응했다.'
국내에 도입된 뒤 자생어종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민물의 폭군'으로 알려진 외래어종 배스가 염분 농도가 높은 해수와 기수지역에서도 발견돼 바닷물에서도 서식이 가능하도록 환경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양경찰서와 낙동강하구지역 어촌계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 하구둑 아래쪽인 기수지역과 해수지역에서도 민물고기인 배스가 자주 출현해 각종 회유성 어류와 치어들을 마구 잡아먹어 조업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리어촌계 김동화(47)씨는 "비가 온 뒤에 배스가 자주 잡혔으나 이 물고기는 정체불명의 외래어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 정체를 알았다"고 말했다.
낙동강 하구 해역에서 무허가 불법어업 단속을 펼치고 있는 부산해경 단속반도 어민들이 건져올린 통발 그물에서 배스로 보이는 물고기를 종종 발견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새로운 외래어종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결과 이 어류가 배스로 판정된 것.
수산과학원 김영섭 자원연구팀장은 "낙동강 하구둑 수문이 열리면서 표층성 어류인 배스가 상류에서 떠내려 왔지만 초기에는 염분 때문에 금세 죽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강한 적응력을 발휘해 배스가 기수나 해수에서도 죽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낙동강 하구의 어촌계 어민들은 산란기를 맞은 뱀장어,황어,숭어,웅어 등 회유성 어류와 갓 부화한 치어들이 먹성 좋은 배스에게 잡아먹히는 바람에 어획량이 줄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등 연구기관에서도 이들 어종의 서식량과 생태계 변화 등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외래어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 부작용 대처에 미비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지난 98년 2월 황소개구리와 파랑볼우럭(블루길),큰입배스를 국내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생태계위해 외래동식물로 지정,수입·판매 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출처: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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