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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조말선 시모음

by 광적 2009. 8. 3.

성묘 / 조말선


이천 원으로 조화 두 송이를 샀다 물이 빈 바께스에서 꽃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내 얼굴이 제일 슬프지 않나요? 내 슬픔이 제일 빨갛잖아요? 메마른 꽃잎 속에서 혓바늘들이 콕콕 나를 찔러댔다 가짜 암술들이 내 몸에 노란 꽃가루를 묻혔다 슬픔은 금방 시들죠, 주인이 진짜 같은 조화를 내밀며 말했다 꽃잎마다 눈물이 반짝 빛났다 무덤 앞에는 여섯달 전에 꽂은 조문이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었다 나는 낡은 슬픔들을 뽑아냈다 활짝 핀 플라스틱 조문 두 송이를 무덤 앞에 꽂았다 새로운 슬픔이 무덤을 에워쌌다


분수 / 조말선


내 낯바닥에 내가 방사하는 눈물 내 길바닥에 내가 방뇨하는 열두 시 내 손바닥에 내가 방목하는 손금 나는 또 다시 내 눈물 속으로 돌아간다 누가 전원을 내려주기만 한다면 이 엘리베이터가 허공에서 멈출 텐데 매 분 매 초 절정일 텐데 나는 또 다시 내 손금 속으로 돌아간다 내 심장에 내가 투석하는 혈액 돌아오고 돌아오는 현관 내 혓바닥에 내가 굴린 말



       둥근 발작 / 조말선


사과 묘목을 심기 전에

굵은 철사 줄과 말뚝으로 분위기를 장악하십시오

흰 사과 꽃이 흩날리는 자유와

억압의 이중구조 안에서 신경증적인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곁가지가 뻗으면 반드시 철사 줄에 동여매세요

자기성향이 굳어지기 전에 굴종을 주입하세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억제입니다

원예가의 눈높이 이상은 금물입니다

나를 닮도록 강요하세요

나무에서 인간으로 퇴화시키세요

안된다, 안된다, 안된다 부정하세요

단단한 돌처럼 사과가 주렁주렁 열릴 것입니다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억누르세요

뺨이 벌겋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극심한 감정교차는 빛깔을 결정합니다

폭염에는 모차르트를

우기에는 쇼스타코비치를 권합니다

한 가지 감상이 깊어지지 않도록 경계하세요

나른한 태양, 출중한 달빛, 잎을 들까부는 미풍

양질의 폭식은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입니다

위로 뻗을 때마다 쾅쾅 말뚝을 박으세요

열매가 풍성할수록 꽁꽁 철사 줄에 동여매세요

자유와 억압의 이중구조 안에서 둥근 발작을 유도하세요


     낭비 / 조말선


쟈스민이 향기를 낭비하고 있었다

구멍은 낭비벽이 심했다

쟈스민은 나날이 새 구멍이 생겼다

쟈스민은 나날이 향기를 낭비하고 있었다

<쟈스민>에서 향기가 피어올랐다

향기가 나를 친친 감아 올랐다

구멍의 낭비벽은 너무 먹어치운다거나

너무 뱉어낸다는 것이다

모종컵이 낭비하는 모종들

음부들이 낭비하는 통정

구멍을 막으면 낭비벽이 사라진다!

지갑을 닫는 데는 딱 일초가 걸리고

음부를 닫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쟈스민>이 계속 향기를 낭비하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 조말선


앞치마를 두르고 시를 쓴다 앞치마를 두르고 독서를한다 전문가들은 앞치마를 두른다 앞치마를 두른 생선장수 앞치마를 두른 생닭장수 앞치마를 두른 화가 앞치마를 두른 엄마 앞치마를 두르면 피를 튀긴다 피 튀기게 열중이다 앞치마를 두르면 함부로 버젓이 칼을 휘두른다 앞치마를 두르고 하는 짓은 앞치마가 다 받아준다 피를 보고야 말 사람들은 앞치마를 두른다 살아 있는 것을 죽이고 죽어 있는 것을 또 죽이고 죽어서 살아가는 전문가의 작품들 전문가용 앞치마는 뒤가 트여 있다 전문가용 앞치마는 간혹 눈요기용 프릴이 있다 전문가용 앞치마는 팽개치기 간편하다 피가 잔뜩 묻은 앞치마 오물이 깊이 있게 얼룩진 앞치마 앞치마를 벗으면 시는 사라진다


     정오 / 조말선


오븐의 채널이 정각에서 멎는다

늦은 아침이 다 구워졌다

꽃나무 밑에서 놀던 적막은 바싹 익었다

밀가루에 버무려진 세상이 거짓말같이 부풀어오르는 시각

우체부가 달아오른 우체통을 열고

뜨거운 편지를 꺼낸다

삼십분 전에 넣은 편지가 벌써 익다니!

생의 한나절을 다 읽기도 전에

나는 또 숙성되었다

 

 

                 나는 나를 맛볼 수 없었다 / 조말선


달칵, 불 위에 압력솥을 올렸다 달칵, 잠금장치가 분량의 나를 잠갔다

달칵, 잠금장치가 여분의 나를 풀었다 나는 안이 되었다 나는 밖이 되었다

잠긴 나와 풀린 나는 조리되었다 잠긴 나는 한없이 긴장하였다 풀린 나는 한없이 이완하였다 압력솥이 나를 조리하였다 나는 나를 두 개의 선로처럼 압축해서 달렸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은 풍경이었다 꽤액 기적이 울렸다

나는 나를 만나야만 이 경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나를 맛나게 해야만 이 경주를 끝낼 수 있었다 압력솥이 들들 볶았다 경주가 극에 달했다

잠긴 나는 한없이 이완되었다 풀린 나는 한없이 긴장되었다 들들들 압력 솥이 들볶았다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밖에 있어! 나는 나를 만날 수 없었다

달칵, 압력솥을 열고 나는 나를 맛볼 수 없었다


폐가 / 조말선


안채의 주인은 어둠이다 입구마다 봉인되었던 빛은 밀려나고 한때 문지방 너머로 쓸려나가던 어둠의 자물쇠가 비명을 지른 이후 집의 내력을 말하는 문짝이 떨어져 나간 방문의 검은 입 어둠의 검은 혀가 끊임없이 널름거린다


희망을 끓여내던 밥상에 두꺼운 먼지가 차려지고 둘러앉은 어둠은 말한다 이제 우리가 갈 길은 폐허 쪽이다 꿈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절망이 빠르게 교체되고 희망을 떠받치던 대들보는 오랜 골다공증에 허리가 휜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관절 구석구석 추억이 삐걱이는 저녁


폐허는 익는다 감나무 붉은 열매가 절망을 익힌다 추녀 아래 필라멘트 끊긴 백열등으로 더 이상 이승의 꿈은 송전되지 않고 세상의 빛으로부터 밀려난 어둠은 도처에 흘러넘친다 죽은 이들의 인광처럼 달개비 푸른 꽃 발광하는 몰락의 시간 으깨어지는 한 쪽 어깨로 달빛도 무겁다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매우 솔작한 담론 / 조말선


유리병과 유리잔이 빨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유리병은 유리잔이 가득 차기 전에 이야기를 멈춘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유리병은 유리잔의 생각이 바닥날 때마다

빨간 이야기를 한 잔 씩 채워준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한 잔 씩 버린다

유리병은 유리잔을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유리병과 유리잔이 파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유리잔은 파란 이야기를 담아두지 않고

곧 바로 잊어버린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유리병과 유리잔은 파란 이야기를 멈춘다

나는 빨간 이야기를 버린다


아버지는 종묘상에 가셨네 / 조말선


아버지는 종묘상에 가셨네

동생들을 사러 가셨네

아버지는 자식 욕심이 많다네

혈기왕성하다네

어머니의 배는 비닐하우스처럼 불룩하였네

나는 동생들을 업고 걸리고

하루종일 마을을 배회하네

정관수술을 받은 아버지

정자은행에 가셨네

일년 내내 씨를 뿌리시는 아버지

어머니는 일년 내내 만삭이라네

종묘상인은 마침내

다수확 품종을 구해오네

종묘상 미닫이를 밀 때마다

아버지는 발기한다네


   소주 / 조말선


투명한 처녀의 마개를 땄다

첫경험의 짧은 신음이 있은 후

잔을 채웠다

잔이 차오를수록

환하게 열리는 세상

엄지와 검지로만 가볍게

들어 올렸다

목을 젖히고 문을 열었다

그녀의 독한 순수에

증류되지 않은 세상이 비틀거렸다


행렬 / 조말선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나는 암탉을 키우지 않는다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순행하는 자연이 있다 암탉이 밀어낸 알들의 차례가 있다 어제의 달걀판은 오늘의 달걀판을 받든다 총상꽃차례의 꽃대에서 어제의 꽃송이가 오늘의 꽃송이를 받든다 보이지 않게 세계는 부패하고 있다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하여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마침내 내게 당도한 꽃다발이 안심하고 냄새를 피우고 있다


   거미 / 조말선


나는 생각한다

가랑이가 낳은 집에 대해서

유행에 둔한 건축법에 대해서

실오라기 하나로 이어온 가계에 대해서

이슬의 동그란 노크에 대해서

거꾸로 걸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거미줄에 포박된 우주에 대해서

나는 가랑이로 생각한다

나를 낳은 기둥과 기둥에 대해서

폐허에 찍은 내 낙관에 대해서

외줄에 매달린 생애에 대해서

매번 마지막인 사랑에 대해서

창밖에 내걸린 사랑의 수의에 대해서

마지막을 유감 없이 처리하는 내 본성에 대해서

나는 가랑이로 배설한다

족보와

사랑과

무덤과


싹튼 양파들 / 조말선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신호음을 들었다 나는 한번 시도한 일은 멈출 줄 몰랐다 나는 한 번 들어선 길은 돌아갈 줄 몰랐다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듣지 못한 응답이 나에게로 돌아와 꽂혔다 차창 밖으로 발개진 꽃잎들의 통화가 소란스러졌다 세상은 모두 통화중이었다 나는 나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안에 통화중 신호음이 가득 차올랐다 귓바퀴가 수백 다발의 코일을 빨아들였다 나는 나의 고백을 듣고 있었다 도대체 나는 어디 간 거야 나는 나의 응답을 찾지 않았다 나는 고독해졌다 나는 팽창했다 귓속에서 입이 찢어졌다 백년은 늙은 내 입 속에서 푸르른 말들이 나를 겨냥했다


움직이지 않는 가방 / 조말선


움직이지 않는 가방을 들고 그가 돌아왔다 과묵한 가방이 그의 손에서 달랑거렸다 자크를 연 그의 입에서 하얀 이가 즐겁게 쏟아졌다 무거운 가방에 지친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큐 사인이 떨어졌을 때 관객들은 과묵한 가방을 주목했다 가방은 움직이지 않고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가방이 그를 들고 다녔을 뿐. 가방이 허공을 꽉 붙잡고 있었을 뿐. 가방이 오른쪽을 걷고 싶을 때 그가 재빨리 왼쪽으로 매달렸다 십 년의 유학생활 끝에 그는 더 이상 가방을 들고 다니기가 싫었다 가방에 끌려다니면서 가방에 배고파하면서 가방에 옷 색깔을 맞추면서 가방의 주인인 체하기가 싫었다 그와 가방의 관념을 바꾸었을 때 그는 움직이지 않는 가방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자크를 연 그의 입에서 즐거운 복종이 하얗게 쏟아졌다.


     나무  / 조말선


나는 최초의 나로부터 도주하고 있다

최초의 나를 연장하기 위해

나는 최초의 나의 의심에 의심을 달고 있다

환멸에 환멸을 더하고 눈물에 눈물을 더하고

깔깔깔 웃음에 웃음을 더하면

뻔한 정오가 천 개의 빛으로 넘쳤다

했던 말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

최초의 나를 연장하기 위해서라면

맨 처음 가계도를 그리던 날부터

나는 까마득히 도주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도주하는 것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연장하는 것이 이토록 감동이라는 것을

알기는 알았을 테지만

모르고도 나는 도주를 수단으로 살아왔다

치를 떨 때마다

내게 달린 잎사귀들이 새파랗게 질리고

나는 미덕의 반대편을 선호했으니

그것의 내 도주로의 필수 코스였으니

최초의 나로 무성하기 위해

나는 최후의 나를 지연시키고 있다


커튼 / 조말선


나는 분명함과 분명함 사이에 있다 나는 모호한 뉘앙스를 풍겨주겠다 겹겹의 언변과 꽃무의 프린트를 믿어봐 극적으로 네가 네, 라고 답할 순간을 낚아채야 해


그렇다고 나를 리본으로 대답의 양쪽 끝에 묶어두지는 말기를 너는 한 장의 그림을 평생 바라봐야 하거나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될 테니


나는 밤과 밤 사이에 있다 느닷없는 새벽의 는개를 본뜬 것이다 기다리다 사라지는 장애를 헤치고 는개속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는개의 심장부가 너라는 걸 명심해야 해


는개가 길고 긴 자락을 끌고 있다 만 폭이 주름을 지니고 있다 커튼의 이쪽 또는 저쪽에서 분명하게 다른 밤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너는 꼼짝 마 귀를 기울여


나는 사라지고 나타나고 나타나고 사라진다 너는 나타나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나타난다

커튼 뒤에는 커튼콜이 있다


안개들 / 조말선


안개 속 패키지 여행을 주문했다 일행들은 모두 안개 같은 표정이었다

같이 있으면 답답한 안개 속이었다 당신도 안개요? 누군가 안개 속에서 물었다

주변이 점점 흐릿해졌다 나는 점점 고립되었다 나는 점점 선명해졌다

가이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떠나기도 전에 안개 속에 갇혔다 안개들이 사랑스럽다는 듯

나를 감쌌다 나는 실패하는 느낌이었다 안개 같은 나날들 안개 같은 막막함 안개 속에서

나를 건져내기는 애초에 무리였다 집요한 안개들 얼굴을 가린 안개들 안개 속을 벗어나기

위해 길을 내달렸다 여행을 포기하기 위해 길을 내달렸다 집으로 달렸는데 안개였다

길은 모조리 짙은 안개 속으로 뻗어 있었다

안개는 짙었고 나는 분명했다


   비닐하우스 / 조말선


구겨진 콘돔이 하얗게 부풀었다

독한 가난을 피임하는

막막한 터널

앏은 막이 터지도록 땀을 쏟았다

땀방울마다 해 하나씩 갇혀

시퍼런 욕망을 속성 재배하였다

근심은 뜯어낼수록 수북이 자랐다

산고가 식는 저물녘

문이 열리고

허리굽은 아버지가 태어났다

    

     축!  / 조말선


카페인 없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알콜 없는 맥주를 마셨습니다

전쟁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경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섹스 없는 섹스를 했습니다

너 없는 너를 안았습니다

나 없는 나를 맛보시겠습니까

저 잠깐 집에 다녀와도 될까요

나 없는 나를 빌려 갈께요

요 앞 사거리에 비싼 값에 경험할

수 있는 학원이 새로 생겼답니다

비만이 걱정 인가요

지방 없는 지방을 드세요

첫 경험은 너무 아마츄어적이잖아요

진지함은 너무 우스워요

내가 뚱뚱하다구요

지방 없는 지방일 뿐인 걸요

보세요, 당신도 둥둥 떠오르잖아요

훨씬 가벼워졌군요

경험 없는 경험을 즐기셨군요

밍크 없는 밍크 같은 것이죠

죽은 꽃다발에 매단 축! 에 흥분하지 말아요

표정 없는 표정을 지을 때입니다


    연대기 / 조말선


그가 내 우산을 잃어버릴 때

나도 함께 잃어버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한 우산을 쓴다

그는 모르는 척

네 우산을 사 줘야 해, 라고 말하지만

나는 비를 맞으며 떠나고 있다

우산 얘기는 그만해, 라고 말하며

우리는 한 우산을 쓰고 있다

비에 젖은 손등처럼 우산이 불어난다

비 온 다음 날 꽃잎처럼 우산이 불어난다

그와 나 사이에 우산만이 남았다

우산을 잃어버렸으므로 우산만이 남았다

우산을 너무 썼으므로

잃어버린 우산은 낡아간다

우산을 중심으로 우리는 멀어져간다

우리는 우산 때문에 이별하였으므로

한 우산을 쓰고 있다



<조말선 시인>


1965년 경남 김해 출생

동아대 불문과를 졸업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현대시학'으로 등단

2001년 '제7회 현대시 동인상' 수상

2002년 시집 - 매우 가벼운 담론 ( 문학세계사)

2006년 시집-  둥근 발작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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