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밭/時調

지리산, 아버지/김춘기

by 광적 2012. 12. 11.

지리산, 아버지/김춘기

 

 

사계절 근육을 불려

구름 정글 가꾸는 산

돌개바람 거친 호흡

빙벽 타는 새벽녘

금강송 눈잣나무도 함께 기어오른다.

 

평생 속 깊은 바다  아버지 마음이다.

대풍년을 경작하는 황소보다 우직한

왜바람 눈사태에도

온 산 품는 능선들

 

한여름엔 골짜기마다 활엽수림 울울창창

텃새들 노랫소리

추임새 맘껏 넣으면서

영호남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하고 싶다.

 

'나의 글밭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開花   (0) 2013.06.11
여의도, 그곳  (0) 2013.04.09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과학실험하는 나무  (0) 2012.12.10
(사설시조)경암동 일기  (0) 2012.12.06
[스크랩] 서울 황조롱이  (0) 201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