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아버지/김춘기
사계절 근육을 불려
구름 정글 가꾸는 산
돌개바람 거친 호흡
빙벽 타는 새벽녘
금강송 눈잣나무도 함께 기어오른다.
평생 속 깊은 바다 아버지 마음이다.
대풍년을 경작하는 황소보다 우직한
왜바람 눈사태에도
온 산 품는 능선들
한여름엔 골짜기마다 활엽수림 울울창창
텃새들 노랫소리
추임새 맘껏 넣으면서
영호남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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