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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산, 귀를 열다/김제현

by 광적 2016. 9. 23.

산, 귀를 닫다

 

                        김제현

 

보내지 않아도

갈 사람은 다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오느니

 

때없이 서성거리던 일

부질없음을 알겠네

 

산은 귀를 닫고

말문 또한 닫은 강가

 

느끼매 바람소리,

갈대 서걱이는 소리뿐

 

한종일 마음 한 벌 벗고자

귀를 닫고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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