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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서울 크레바스

by 광적 2019. 12. 16.

서울 크레바스/김춘기

 

 

전깃줄 서로 엉킨 남대문로 뒷켠

담배 연기 흐느끼며

거미줄을 감고 있다

 

빗금 간

바람벽 틈새로 힐튼호텔 보이는 곳

 

수두처럼 번지는

통증 겹친 협곡엔

아이젠조차 없는

경사 급한 빙벽뿐

 

고시원

쪽방 골목은 자본주의 크레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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